비 오는 날
비 오는 날
비 내리는 날, 창문 너머로 바라보니
하늘은 회색 빛으로 슬픔을 덧입고 있어
쓸쓸한 울림이 건너편 거리에 퍼져 흘러내려와
마음 한구석, 소리 없이 떨려
하나 둘 쏟아지는 비의 소리에 세상은 잠든 듯
내 마음도 그저 멍하니 비 칠 때를 기다려
비올 때면 아련한 추억이 떠오르지
잠시 잊고 있던 어떤 날들이 새록새록 번지는데
그립고도 아픈 그 시절이 차오르며 무수한 빗방울이
마음에 떨리며 흐르는 이 순간을 물들여
내 맘도 비처럼 터져 나올 것 같아
세상의 아픔이 비로 씻겨낼 수 있다면
한편으로는 그리움이 비로 채워질 것 같아
비 내리는 날, 가슴에 흐르는 감성을 담아
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시를 쓰고 있어